BMW 포토 스페이스

Between Breads and Noodles

Insook KIM

2018.10.22 ~ 2019.01.12

BMW Photo Space에서는 2018년 10월 22일부터 2019년 1월 12일까지 김인숙의 《Between Breads and Noodles》을 선보인다.

김인숙은 다양한 문화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가족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진행해왔다. 이전 작업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는 재일 교포(자이니치) 의 집과 ‘우리 학교 (기다오사까조선초중급학교 北大阪初中級學校)’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개인사를 보여주었다. 이전 작업이 이데올로기라는 선입견적 시선에서 벗어나 각 가족의 개성과 남북한, 일본 3개의 문화가 섞여 있는 재일 교포의 정체성을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 《Between Breads and Noodles》에서는 재독 교포들의 일상과 정체성을 탐구한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독일에 건너가 광부와 간호사의 삶을 살았던 약 2만명의 파독 1세대들의 노력은 1960, 70년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디딤돌이 되었다.
김인숙은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혹은, 해외에서의 삶과 공부 등 다양한 꿈을 가지고 독일에 온 후 그 곳에 남은 재독 교포들을 만난다.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된 사람들과 유학, 이민의 목적으로 독일에 정착한 재독 교포들은 <사이에서 SAIESEO: between two Koreas and Japan>(2008-) 에서 다룬 재일 교포들과는 또 다른 경계에 서 있다. 특히, 독일의 문화 속에서 나고 자란 재독 2, 3세대의 정체성은 1세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들은 독일과 대한민국 양국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재일교포에게 존재하던 선입견과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웠고, 자신의 정체성을 독일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인숙은 그들의 정체성을 바로 ‘유럽 속 아시아인’으로 파악했다.

김인숙은 독일에서 느낀 아시아인들을 향한 시선과 ‘유럽 속 아시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동포에 대한 이야기들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퍼포먼스는 독일에 사는 유럽인들이 2,000개의 인스턴트 누들을 쌓은 탑에서 원하는 누들을 살펴보고, 선택해서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라면들로 구성된 탑의 속을 들여다보면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서 수입된 약 40종의 인스턴트 누들이 존재한다. 누들 탑은 외견상으로는 하나의 구성물이지만 사실은 아시아인들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김인숙은 유럽인들이 누들을 고르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아시아인들에게 한 발짝 다가설 기회를 주었고 각자가 가진 개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그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Between Breads and Noodles》에서 김인숙이 담아낸 사진과 영상 속 재독 교포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집 안에서 신발을 신고 있지만, 일상적 삶 곳곳에는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정체성이 녹아있다. 그들의 정체성은 세대를 지나며 또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김인숙이 보여준 퍼포먼스처럼 독일 속 아시아인들의 삶의 실상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아티스트 프로필보러가기

크게 보기

리스트 가기